옷을 버리는 대신 나누고 바꿔 입는 ‘21% 파티’ (출처=Magnific)
본교 ‘한불문화산업캡스톤디자인’ 수강생들이 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교내에서 의류 교환 행사 ‘21% 파티’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홍보까지 직접 맡아 진행하는 행사다. 이는 패스트패션이 불러오는 환경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지속 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된다.
‘21% 파티’는 본교와 다시입다연구소가 연계해 진행하는 행사로, 입지 않는 옷을 서로 교환하며 의류의 재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행사명인 ‘21%’는 다시입다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옷장 속 입지 않는 옷의 평균 비율을 의미한다. 참가자는 깨끗하고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을 가져와 다른 옷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별도의 조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옷을 버리거나 새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의 옷을 나누고 바꿔 입는다.
이번 행사는 본교의 ‘한불문화산업캡스톤디자인’ 수업과 연계성을 갖는다. 해당 강의는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 트렌드를 비교·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의다. 프랑스는 의류 소각을 금지하는 법이나 옷 수선비를 지원하는 ‘수선 보너스’ 제도 등 패션과 환경을 잇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프랑스에서는 옷을 서로 바꿔 입고 수선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문화도 일상적이다. 즉 이번 행사는 강의에서 배운 프랑스 문화를 본교에 적용해 낸 결과물이다.
수강생들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각자의 아이디어와 제시안을 서로 공유했다. 포스터 제작과 부착, 행사에 필요한 행거 확보 등 실무적인 준비도 직접 진행했다. 행사 홍보를 맡은 이도언 학생은 “새 옷을 사지 않고 바꿔 입기만 해도 옷장을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다시입다연구소와의 협력도 학생들의 준비를 뒷받침했다. 다시입다연구소는 2022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21% 파티’를 열며 지속 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알려 왔다. 수강생들은 행사 기획 단계에서 서울에서 열린 21% 파티에 함께해 현장을 익혔다. 무엇보다 다른 대학의 경험과 시행착오들을 참고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행사를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는 학생들이 행사의 주체로서 직접 기획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행사 물품 구입비와 당일 인건비 등도 지원한다. 학생들의 활동을 봉사가 아닌 정당한 노동으로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한불문화산업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진행하는 프랑스어문학과 조경희 교수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학생들이 적극적인 태도로 그 속에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학생들이 제작한 포스터 문구인 ‘왜 내 옷장에는 입을 옷이 없을까?’에서도 드러난다.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선언적인 문구 대신 또래의 일상에서 출발한 질문을 내세운 것이다. 학생들은 환경 캠페인을 떠올렸을 때의 지루함과 의무감 대신 ‘옷을 나누는 파티’라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 세대가 세상에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조율해 찾아낸 문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조경희 교수는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는 자부심으로 남기를 바라고, 참여자들에게는 옷장 속 옷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인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 사실은 사회를 향한 큰 움직임이라는 것을 학생들과 참여자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4일에는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의 특강이 본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강에서는 패스트패션의 문제와 ESG, 친환경 분야의 진로 탐색 등을 다룰 예정으로,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진로와 연결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가은 기자

본교에서 진행되는 '21% 파티' 포스터
정보관리부서 : 홍보팀
최종 수정일 :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