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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더 많이 벌면 더 행복해지나?(김홍기 교수)

작성일 2023-08-07 09:06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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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벌어 더 많은 더 좋은 물품을 소비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소득을 증가시키려 노력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는 경제 이슈가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도 경제가 좋아져 성장하면 그 정책을 추진하는 지도자가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정책들이 자주 사용되곤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번 질문해 보자. 소득이 증가한다고 행복이 증가하는가? 우리가 더 많은 소득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를 해서 우리의 행복을 증가시키려 한다. 하지만 과연 소득이 많다고 그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증가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한다고 해서 행복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소득이 낮은 사람과 소득이 높은 사람의 행복이 차이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어떤 시점에서 국가 내에서든 국가들 사이에서든 소득이 높은 사람의 행복이 소득이 낮은 사람의 행복보다 높다. 즉 단기적으로는 소득과 행복은 정의 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득과 행복은 정의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설이 발생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사람들의 소득은 남들과의 비교(사회적 비교)가 이루어져 관련성을 갖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비교가 사라져 소득은 행복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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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